▲ 대한축구협회 앰블럼 ⓒ2005 KFA


오늘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과 한국과 인연이 많은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 국가대표 축구팀과의 경기가 있었다.

경기가 있기 전부터 반쪽 훈련사태로, 누가 잘났던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언론과 국민으로 부터 큰 지탄을 받았다.

협회·연맹 기(氣)싸움… 축구, 어디로 가나 <조선일보, 09. 9. 3>
협회-연맹 ‘갈등싸움’…결국 허정무 감독 ‘골키퍼로 변신’ <동아일보, 09. 9. 2>
<기자수첩> 도 넘은 축구판 `집안싸움' <연합뉴스, 09. 9. 2>

위의 기사에서도 본 바 반쪽 훈련 사태의 파문이 생각보다 커지자 협회와 연맹은 경기 전까지 누구의 잘못인지를 놓고 서로 책임 전가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이러한 우리 나라 축구를 상징하는 두 단체의 서로 누워서 침뱉기 모습을 보는 팬들은 너무나 답답해 한다. 팬들은 누가 잘 났는지 알지 못하며, 왜 싸우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팬들이 아는 것은 단 하나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와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큰 감동 준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내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골키퍼도 없이 반쪽 훈련을 했으며, 아시아 축구 절대강자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소위 축구 전문가 집단이라는 협회와 연맹은 사람들이 이를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니 기가 막힐 뿐이다.

축구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이번 갈등의 본질이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덩치가 커진 프로연맹은 자기 힘을 과시하려 하고, 축구협회는 기존에 해오던 대로 상전 노릇을 하려는 데 생긴 일이다. 문제는 이런 일은 이번 한 호주 친선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축구계가 하나가 되어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고, 어떻게 하면, 16강, 아니 더 이상의 위업을 달성할지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힘 겨루기라니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

여하튼, 그런 우려 속에 한국 호주 간의 친선경기는 참으로 재미있는 한판이었다. 평소 한국을 잘 안다고 하는 베어백 감독은 물론 주력이 빠지기는 했지만, 한국을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나 또한 이번에는 질 것 같다는 걱정과, 축구팬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대파 당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다툼을 이번 계기를 통해 더욱 부각 시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고, 또한 축구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내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K리그, 우리 축구계의 대들보 유소년 육성 등에 큰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축구협회나 프로연맹의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호프 허정무와 그 선수들은 훌륭하게 오늘 경기를 치뤘다.

전반 5분 박주영(모나코)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0분 이정수(교토), 그리고 설기현(풀럼)의 연속골로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호주와의 자존심 다툼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물론 2골 이후에 키스노브로 의 헤딩 슛에 아쉬운 1점을 주었지만, 결국 우리 대표님은 화끈하게 경기를 마무리 해 주었다.

 

첫 골을 넣은 박주영(모르코)<출처 : 스포탈코리아>

 

두 번째 골을 넣은 이정수(교토) <출처:연합뉴스>

3번째 골을 넣은 설기현(풀럼) <출처:연합뉴스>


져 주었으면 했지만, 이렇게 이김으로써, 또 다시 국민들은 고질적인 한국 축구계의 문제를 저 멀리 넘겨버렬지도 모른다.


이겼다고, 기뻐하지 말자. 조용히 다음 경기, 그리고 우리나라 축구계의 미래를 걱정하자. 그것이 축구강호 대한민국의 갈 길이다.

끝으로 오늘 경기를 너무 잘 해 준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과 허정무 감독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내가 뽑은 이번 경기 최우수 선수 제2의 홍명보 조용형 선수(등번호 4번, 부평고-제주 유나이티드 FC) 


오늘 경기에 참여한 모든 선수가 훌륭했지만, 조용형 선수만큼 잘 한 선수가 없는 것 같다. 줄기 찬 호주의 공격속에 득점보다 소중한 완벽 수비를 함으로써, 경기 내내 수비수로서는 총 23회(SBS 해설 기준)의 이름이 불려져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1983년생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FC의 간판 수비수인 조용형 선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결혼을 하겠다고 하니,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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