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벤처는 일반 벤처와 달리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던 학교 연구실에서 벤처기업을 시작하게 돼 기쁩니다. 이화여대 최초의 벤처인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어야죠. "

지난 15일 이대 제1호 교수 벤처인 '이화정밀화학' 창업식을 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 및 개발에 들어간 전동원(全東源.47.의류직물학) 교수.

이화정밀화학은 최근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키토산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항균작용이 있는 양질의 키토산을 생산해 의약품 원료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 대학 가정관 212호실에 벤처의 둥지를 틀기까지 全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줄곧 키토산 연구에만 매달려 왔다.

"1985년께로 기억됩니다. 울진에 갔었는데 게 껍질을 말려서 일본에 수출하고 있더군요. 합성고분자를 전공한 내게 '아!키토산, 뭔가 되겠는걸' 하는 영감이 떠올랐어요. 서울에 와서 조사해 보니 관련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게 됐죠. "

중금속 흡착제 관련 연구를 하던 全교수는 이때부터 고품위 키토산 추출법 개발에 매진, 키토산 연구 종주국이라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특허를 받는 등 국내.외 22개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또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부가 발주한 20억원 규모의 키토산 국책 연구도 맡았다.

"키토산은 아직 합성이 불가능합니다. 게 껍질에서 추출해야 하는데, 국내산 홍게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키토산 원재료죠. 10조원대에 달하는 세계 키토산 시장에서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

하지만 全교수는 건강에 좋다면 꼼꼼히 따져보지도 않고 보신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키토산은 분자수와 순도에 따라 전혀 다른 기능을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것은 고품위 키토산인데 이런 것 안 따지고 무조건 먹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앞으로 全교수의 계획은 키토산을 전력산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응용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 실제로 미국.러시아 등은 키토산 연구를 의약품에 한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산업분야의 국책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全교수는 교수 벤처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일반 벤처기업과 달리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규모도 너무 커지면 대학의 교육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 좋지 않습니다. 기술 제공에 초점을 맞춰야죠. 교수에게 벤처가 필요한 것은 상업화 단계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