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이면 대입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이날 나오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어느 학교 어떤 과에 원서를 낼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직업평론가이자 연세대 취업정보 부실장인 김농주씨는 “전공을 정할 때 표준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서 “대학생활은 물론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를 비롯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귀가 번쩍 뜨일만한 이야기인데,김씨가 ‘성공의 열쇠’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

“옛어른들이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고 했듯이 누구나 적성을 갖고 태어납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지식과 기술을 익혀 그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야 성공할 수 있고,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김씨는 수능과 내신 점수만을 기준으로 ‘붙고봐 대학의 붙고봐 학과’ 또는 부모의 강권에 의해서 ‘빛나는대 빛나는과’를 선택한다면 운좋게 적성과 맞아 떨어진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앞으로의 진로가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80년부터 연세대 취업정보실에 근무한 김씨는 적성에 맞지 않은 전공을 선택,실패한 경우를 여럿 봤단다. 최고 인기학과인 의대에 들어가 그 힘든 6년 과정을 끝낸 뒤 다시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도 있다는 것. 사회진출을 해도 성공은 쉽지 않다. 대학 졸업자가 많지 않았고 고도성장기였던 1970∼80년대에는 ‘어느 대학 무슨 과’ 졸업생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취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디지털 지식재산시대인 요즘에는 인터뷰·성격검사 등을 통해 그 분야에 가장 적합한 적성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따라서 취업이 잘되는 인기과 졸업자라도 적성이 맞지 않는다면 취업의 좁은문을 통과하기 어렵다.

“전공 과목을 정하기 전에 전문기관에서 적성검사를 받아보세요. 학업적성,운동신경 적성,성격 적성,그리고 흥미도를 파악한 뒤 정해야 합니다.”

김씨는 자녀의 성공을 원한다면 어려서부터 고액과외를 시키기에 앞서 적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적성은 여러해 동안 꾸준한 관찰을 통한 판단이 가장 정확하므로 부모가 적임자다. 다만 부모의 편견이 작용해선 안된다. 김씨는 “부모가 욕심을 버리고 아이를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과적성은 최소 3년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판단이 가능하고,부모라면 자녀의 성격도 잘 알고 있게 마련이다. 직업과 가장 미묘한 관련이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운동신경 적성의 경우 아이의 평소 몸 움직임,손으로 만들기,공간지각력 등을 중심으로 파악하면 된다.

김씨는 최근 ‘우리 아이 타고난 적성 어떻게 키울까(대교출판)’를 펴냈으며,15일 오후 1시30분 서울 봉천동 눈높이 보라매센터 3층 한마음홀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판기념 강연회를 갖는다(02-3289-4795).

김혜림 기자 mskim@kmib.co.kr